짤일기

21.10.11 - 중고거래 고집부리기

*카운셀러* 2021. 10. 11. 18:46

필요없는 물품이 있어 당근마켓에 올려놓고 누군가 말 걸기만 기다리고 있다.

 

첨 올린 가격이 높았긴 하지만, 어차피 점점 내릴거라 신경을 안쓰고 있었다.

 

이전보다 10%내린 금액에 올리자, 문의가 빗발친다.

더 네고 해달라는 분, 돈 없다고 자기가 가진 다른 물건과 바꾸자는 분, 지금 가능하냐 물어보고 답 없는 분.

여러 사람이 많은것 같다.

 

그 중에서 내가 올린 금액에서 만원만 뺀 금액을 제시하고 지금 거래 하자고 한다.

잠깐 고민했다

만원 내린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고, 또 안내린다고 손해볼것도 아니다.

하지만, 난 정성스럽게 물건을 올렸는데 이유도 없이 만원 내려 달라는 말에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.

 

난 쿨하게 5000원만 내려주겠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턴 말이 없다.

 

하루가 지난 오늘,

그냥 만원 내려줄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고,

급한것도 아닌데 좀 기다리지 뭐 라는 생각도 든다.

 

내가 이 물건을 팔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쓰는 시간과 노력 대비, 만원은 의미도 없는 돈이지만

이상하게 내 고집을 부리고 싶어 살짝 후회하는 중이다.

 

아마 다시 그 상황이 온다고 해도 난 만원을 안 내려줬을것 같다.

며칠 후 2만원 더 싸게 물건을 팔 지언정 말이다.